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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TV패널 왕좌 탈환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1.19

2015년 세계서 가장 많이 공급, 대만 이노룩스 2위… 삼성 3위로

중국업체들 점유율 늘리며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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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업체가 주도해 온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세가 거세다. 국내 업체의 희비도 중국 시장에서 갈렸다.

1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TV 패널을 공급한 업체로 꼽혔다. 2014년 1위를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대만 이노룩스(Innolux)에도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위츠뷰는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TV 패널 공급 업체들의 글로벌 순위를 이같이 발표했다.

○ BOE 공급량 148.5% 급증

“2022년 삼성과 LG를 넘어 세계 1위가 되겠다”고 공언한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중국명 징둥팡·京東方)는 2014년 대비 공급량이 무려 148.5%나 급증했다. 순위는 삼성디스플레이(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지만 공급량 증가폭만 놓고 본다면 삼성디스플레이(―8.0%), LG디스플레이(6.4%)와 비교하기 힘든 성장세다.

총 5530만 장의 TV 패널을 공급해 1위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도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있다. BOE뿐 아니라 중국 패널 업체 CSOT(차이나스타), 대만 이노룩스의 추격을 두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는 최근 월 15만 장 생산 규모의 충칭(重慶) 공장을 가동시키며 물량 공세에 나섰고, 지난해 12월에는 400억 위안(약 7조20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20개 크기의 10.5세대 패널 공장 기공식도 열었다”며 “현재의 순위보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주 수익원인 LCD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요 부진도 예상되는 올해가 문제”라고 말했다.

위츠뷰는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차지한 요인으로 “LG전자의 주문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주력한 전략적 결정이 중국 경쟁업체의 도전을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의 셀인(sell-in·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되는 물량) 출하량이 예상보다 감소하면서 2015년 주문량이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위 이노룩스에 약 83만 장 뒤졌다.

○ “OLED 시대 앞당겨 주도권 사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원가 혁신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지키고, OLED 부문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한 뒤 2014년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2015년 일본 파나소닉 등 고객사를 확보해 OLED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경우 지난해 2만6000장(유리기판 투입 기준)을 추가 확보해 생산능력도 크게 늘렸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수익성이 약화된 중소형 LCD보다 대형 LCD와 OLED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올해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OLED 시장을 넓히고,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지역의 고객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