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SK 화학사업 중국서 승부내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2.05

정철길 부회장 상하이서 전략회의… “中기업과 합작-M&A 적극 추진”

‘중한석화’ 같은 성공모델 주문



76327997.1.jpg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4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승부를 내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SK종합화학 상하이(上海) 사무소에서 가진 전략회의에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사업 및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SK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중한석화’ 같은 성공 모델을 계속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35 대 65 비율로 총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2014년 1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두 나라가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06년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자”며 제안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최대 결실로도 꼽힌다. 최 회장은 7년간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들을 설득하며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중국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 위치한 중한석화 공장에선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연 250 만t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통상 석유화학 공장이 상업생산 3, 4년 차에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이 공장은 상업생산 첫해인 2014년 147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46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정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중국의 경기불황과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혼돈의 시기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은 아직도 기회가 있다”며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과 중한석화 같은 제2, 제3의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고부가 화학제품군에 대한 기술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대한 M&A에 적극 나설 것도 주문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 중국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인수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전략회의를 마친 뒤 SK가 시노펙과 합작해 2005년 설립한 ‘상해 용제 JV’와 국영기업 ‘닝보 화공’과 합작해 2013년 설립한 ‘닝보 EPDM’ 공장을 방문했다. 5일엔 중한석화를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한다. 중국은 그가 새해에 찾은 첫 해외 현장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