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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두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2.22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일괄 강등됐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부실 계열사의 적자로 그룹 전체의 재무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19일 지주회사 ㈜두산과 주력 계열사 두산중공업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계열사 연쇄 적자의 주범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강등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 역시 A3+에서 A3로 내렸다.

두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부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B+로 변경됐다.

한기평 측은 "이번 등급조정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신용도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 및 재무안전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재무적 융통성이 과거대비 약화되는 가운데 일부 계열사에서 유동성 대응능력 약화 및 추가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신사업인 면세점에 대해서도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기평 측은 "면세점 특허권 획득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면세점 사업에 대한 경험 부재로 사업초기 영업효율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시설투자와 초도 재고물량 확보 등 과정에서 운전자본 증가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수익성 보다는 재무부담 확대가 선반영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2015년도 실적공시를 통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18조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쇼크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대규모 적자에 기인한다. 한기평 측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수익성이 낮은 가운데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전반적 현금흐름이 부진하다"며 "올해 실적도 구조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로 매우 부진한 현금흐름을 보였다. 두산밥캣홀딩스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 등 재무적 대응에도 차입금 축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발표한 2015년도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차입금의존도는 63% 정도로 신용등급 하향 요건에 해당한다. 차입금은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상환능력 등 평가항목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한기평 측은 "중국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환경 개선에 의한 영업채산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전망과 미국 금리인상, 국내외 건설경기 추이 등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