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전작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서 제품 혁신을 이뤄낸 삼성전자는 이번 후속 제품 공개 행사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깜짝 등장시켜 가상현실(VR) 등 스마트폰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나타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공개한 뒤 “스마트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제품”이라며 “이용자들을 VR 등 새로운 세계로 연결하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과 엣지는 카메라, 배터리 용량, 방수·방진 기능 등이 개선돼 기능 측면에서 ‘완성형 스마트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만으로는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갤럭시S7과 엣지를 VR 콘텐츠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만들었다. S7 시리즈는 VR 콘텐츠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내부 반도체 및 그래픽카드 성능을 개선하고 VR 콘텐츠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기어 360’(360도 촬영 가능 카메라)을 함께 내놓았다. 이날 행사에 예고 없이 등장한 저커버그 CEO가 ‘제이 리’(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어 이름)와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삼성전자는 VR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있어 최고이자 유일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최근 미국에서 회동하고 VR 분야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