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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럭시 S7, 높은 성적 자신”…이유는?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2.24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의 눈은 붉게 충혈 됐고, 윗입술을 부르터있었다. 하루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렸던 갤럭시 S7과 엣지 공개행사 ‘언팩’ 준비에 쏟았던 시간과 노력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간) 오후 고 사장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S7과 엣지 출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갤럭시 S7과 엣지는 장인이 만들었다고 하기에 손색없을 정도로 혁신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전작보다 높은 성적 자신한다”고 말했다.

언팩 행사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것은 ‘삼성전자,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파트너십’ 배경이었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기업 삼성전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역에서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 두 회사의 사령탑인 고 사장과 마크 저커버그가 손을 맞잡는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고 사장은 “페이스북은 단계적으로 텍스트, 이모티콘, 사진·동영상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가상현실을 꼽는다”라며 “삼성전자도 모바일이 제2, 제3의 또 다른 경험으로 확장 가능한 ‘관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가상현실 부문에서 서로의 가치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전작에 비해 디자인 개선이 떨어진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전작에서 나왔던 불만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S6의 디자인 컨셉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이 만족스러워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것이 맞다”고 솔직히 답변했다. 고 사장은 “하지만 베젤(스마트폰 테두리)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엣지의 경우 전후면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곡선미를 살리는 등 손에 쥐었을 때의 ‘손맛’은 확실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갤럭시 S7과 엣지를 준비하며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고, 그 결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강력한 배터리, 방수·방진 기능 등 다양한 면에서 혁신성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개발자로 입사해 기술개발 및 전략팀장 등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령탑을 맡았다. 그에게 목표를 묻자 세 가지를 꼽았다.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A·J 시리즈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제품이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것, 페이스북과 같은 사업 파트너에게 존경받는 것, 마지막으로 내부 조직원들에게 신뢰받는 것이다. 앞으로 3년 동안 이 세 가지를 이루고 싶다.”

바르셀로나=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