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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화업체 합작 1호’ 현대케미칼 MX공장 준공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11.16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공동투자… 수입대체효과 1조원대 전망


 국내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첫 합작투자 사례로 주목을 받았던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MX) 공장이 15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대케미칼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이웃사촌’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 대 4 비율로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두 회사는 값싸고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처럼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부지 26만4462m²(약 8만 평)에 들어선 현대케미칼 MX공장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정제해 MX와 경질나프타(각각 연간 120만 t과 100만 t)를 생산한다.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도 하루 5만 배럴씩 생산할 수 있다. MX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나 페트병,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의 원료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MX는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공급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MX를 연간 각각 100만 t과 140만 t 수입해왔다. 생산되는 경질나프타는 연간 340만 t에 이르는 경질나프타를 수입해왔던 롯데케미칼에 전량 공급된다. 현대케미칼 측은 MX와 경질나프타 생산을 통해 1조 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X공장 준공으로 현대오일뱅크의 1일 원유 정제 능력은 39만 배럴에서 52만 배럴로 늘었다. 단일 정유공장 기준 순위도 세계 22위에서 11위로 올랐다.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생산 비중이 높다는 것은 현대케미칼 MX공장의 강점이다. MX공장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은 경유와 항공유 등 대부분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전량 수출될 예정이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조5000억 원 정도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 간 합작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안정적 가동을 통해 국내 MX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