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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장실 청소를 남자가?…女지원자 없어 속앓는 구청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1.02

여성 화장실과 수유실, 휴게실을 포함한 청사 안팎 청소를 맡을 공무직 채용공고에 나선 광주 서구청이 여성 지원자가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광주시 서구 청사 청소원(공무직) 채용 재공고'를 하고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앞선 지난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1차 서류 접수 기간 1명밖에 응시하지 않아 재공고에 들어갔다. 

서류 전형을 거쳐 오는 16일 면접시험 결과에 따라 합격자를 정할 방침이다. 

채용된 청소원은 청사 안팎 청소, 수유실·여성화장실·휴게실 등 여성전용시설 청소와 관리, 회의실 청소와 정리를 맡는다.  


서구는 이 중 여성전용시설 청소 때문에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청소원 모집에 여성 지원자의 발길이 뚝 끊긴 것. 

현재 서구청의 공무직 청소원은 모두 3명인데 이중 남성이 2명이다. 얼마 전 이직을 이유로 1명이 그만두기 전까지는 남성 3명, 여성 1명이 청사 청소를 맡아왔다.

서구청 1~7층의 여자 화장실과 휴게실, 수유실을 여성 1명이 전담할 수 없다보니 남성 청소원들이 일을 도아왔고, 여성전용시설에서 30대 젊은 남성과 마주친 여직원이나 민원인들이 "불편하고 황당하다"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다.

더욱이 지난해 5월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서구청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화장실 칸막이 문을 마구 두드리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힌 이후, '남성 청소원'의 거부심리가 커졌다.

그런데 최근 결원이 생겨 진행한 1차 채용 공고에서도 서류 접수자는 40대 남성 1명뿐이었다.  


서구 한 관계자는 "단순한 청소 업무만 있는 게 아니라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힘을 써야하는 일도 많아 여성들이 지원을 꺼려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남성 지원자들이 많은데,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여성전용시설 관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 지원자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양성 평등 문제가 있어 여성을 골라 뽑을 수도 없다"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