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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에 무너진 제조업…7년만에 취업자 ‘첫 감소’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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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피보험자 증감 및 증감률(천명, %, 전년동월대비) © News1

지난해 12월 기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장기적인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10월 이후 7년2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6년 12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12월 고용보험 전체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63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9만1000명(2.4%) 늘었다. 

취업자 수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전달에 비해 낮아졌을 뿐 아니라 증가폭(29만1000명)도 전년 동기(44만3000명)에 비해 크게 낮고, 지난해 9월 이후 20만명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다. 

증가폭 둔화 요인은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의 증감률이 7년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만6400명 증가에서 점차 줄더니 11월 5500명 증가 수준으로 떨어지다가 12월에는 400명이 감소했다. 2009년 10월 8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장기간에 걸친 저성장, 수출부진, 생산자동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며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올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지난달에는 가장 큰 규모인 3만1000명이 줄어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조선업에 실업대란이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전자산업(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스마트폰·전자제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1만2600명 감소하는 등 2014년 1월 이후 36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식료품 제조업(1만2400명), 화장품이 포함된 화학제품 제조업(9100명)은 취업자 수가 늘었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늘고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종은 도소매(6만1000명), 숙박음식(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5000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나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  


연령별로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이 9.3%(9만8000명)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50대도 5.7%(13만명)이나 늘면서 노동시장 고령화 추세를 입증했다. 반면 30대 취업자 수는 1.1%(-3만8000명) 줄었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0.7%) 줄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는 32만9000명, 실업급여 지급액은 3401억원으로 각각 2.3%,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