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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진단” 600여 청중 메모해가며 ‘열공’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5.24

[2017 동아국제금융포럼]

 

“위기에 늦게 대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미 알 것이다. 지금은 노동 가능 인구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23일 ‘2017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린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전 국제통화기금 수석부총재)가 이같이 말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600여 명의 청중은 크루거 교수의 조언을 노트에 받아 적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외환위기 후 20년’을 주제로 전 IMF 수석부총재가 강연한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참석자가 몰렸다. 은행연합회장, 금융지주사 회장 등 금융계 주요 인사들은 1시간 동안 이어진 크루거 교수의 기조강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기조강연 뒤엔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전 전 위원장이 “성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재벌 개혁을 할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묻자 크루거 교수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라고 대답해 청중이 크게 웃기도 했다.

강연 내용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강연을 끝까지 경청한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숙련된 퇴직자를 활용하고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을 잘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인상 깊었다”며 흡족해했다. 김교태 삼정KPMG 대표이사도 “생산성 향상과 출산 장려, 여성 노동 인구 증대 등 생산 가용 인구 감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크루거 교수의 주장에 동감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