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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창업의 길 찾으세요” 토크콘서트 열려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7.06

 

 

 

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 미추홀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서 ‘인천에서 청년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청년 창업 토크콘서트가 처음 열렸다. 유정복 인천시장(마이크들고 있는 사람)이 예비 창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4일 인천대 창업보육센터(미추홀캠퍼스 별관) 5층 ‘창업다락’에서 인천시 주최로 첫 청년 창업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대학생을 포함한 예비 창업자 60여 명이 기존 창업자의 성공스토리를 들으며 창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나온 창업가 중에서는 창업하자마자 성공 반열에 오른 ㈜미로의 오용주 대표(39)가 눈길을 끌었다. 오 대표는 2013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한 경험을 들려줬다. 일본에서의 첫 사전 수출 계약,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 같은 실적도 곁들였다. 오 대표는 “공동 창업자의 자녀가 천식을 심하게 앓고 있어 가습기 없이는 생활할 수 없었다”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계기로 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만든 가습기가 이제 유아와 산모의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나온 제품이 미로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고성능 부유식 가습기’다. 이 가습기는 물통 위에 가습기를 띄워서 사용해 살균제 없이도 안전하고 깨끗하게 습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물통을 비롯한 가습기의 모든 부품을 간단하게 분리하고 조립할 수 있어 쉽게 씻을 수 있다. 더불어 시간당 500cc 이상의 습기를 뿜어내 세계 최대의 분사량을 자랑하며 디자인도 빼어나다. 국내 6대 홈쇼핑 방송의 인기 상품으로 꼽히며 중국 미국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콘서트장 입구 전시부스에 진열된 전시품 가운데 ㈜자이글의 주방 가전제품도 주목을 끌었다. 아이디어 하나만 들고 창업보육센터에 들어온 자이글은 우여곡절 끝에 기존에 볼 수 없던 조리기구를 출시했다. 이 기구는 적외선으로 육류를 조리해 냄새나 연기가 생기지 않고 기름도 튀지 않는다. 이제 제품 연구개발센터까지 보유하게 된 이 회사는 선풍기, 공기정화기 등을 선보이며 종합 생활가전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인천대 인하대 한국폴리텍대 등 재학생들은 강연을 들으면서 진지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기술 창업에 대한 지원 쏠림 현상이 있는데 인문사회계열 학생에 대한 창업 지원책은 있는가” “예비 창업자와 선배 창업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등 요구와 질문을 같이 했다. 
 

인천시는 청년뿐만 아니라 여성, 중장년 등을 위한 창업 토크콘서트도 분기별로 열기로 했다. 토크콘서트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모아 9월 인천형 창업 문화 조성, 체계적 창업 인프라 구축, 스타기업 발굴 육성을 위한 창업 지원 종합 계획을 발표한다.


시에 따르면 인천지역 4곳의 창업보육센터(총 344실)에 입주한 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기계 전자 제조업 분야다. 윤상영 인천시 창업지원팀장은 “인천에서는 공단이 많은 지역 특성과 연계된 제조업 기반의 창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인하대 주변 5000여 m² 터에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지원주택’을 지어 창업 거점을 만들 구상도 갖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와 주거공간, 창업지원센터 등을 갖춰 주거와 창업이 결합된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