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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합격생 사라지나” 공공기관 합동시험 수험생 ‘희비’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9.11

 

 

 

정부가 주요 공공기관 46곳의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분야별로 합동필기시험을 보기로 해 수험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많은 기관에 응시해 동시에 합격한 사람이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던 기회는 줄어든다. 반면 수험생의 관심사나 예상 성적에 맞춰 1~2곳 공공기관을 목표로 삼는 경우 취업문이 넓어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7일 하반기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합동채용’을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합동채용의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는 판단이 있었다.

현재 자체적으로 합동채용을 실시중인 금융, 항만 분야가 좋은 사례다.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는 올해도 10월 21일 함께 시험을 본다. 올해는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까지 참여했다.

상반기 채용에서 합동채용을 처음 도입한 부산·울산·인천·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하반기 역시 11월 25일 합동채용에 나선다.  

2006년부터 합동채용을 해온 금융공공기관은 중복합격 감소로 이직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은과 예보는 이직률 0%, 산은은 1.7%였다. 항만공사는 중복응시가 줄어 지난해 경쟁률 183대1에서 올해 상반기 168대1로 줄었다.
 


개별 공공기관이 시험을 따로 치를 경우 중복응시로 인한 과도한 경쟁,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직과 타 수험생의 합격기회 박탈 등의 문제가 생긴다.

지난해 주요 공공기관의 경쟁률은 100대 1을 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인천공항공사(129대1), 주택도시보증(162대1), 한국관광공사(108대1), 남부발전(128대1) 등이 대표적이다.  


공공기관 35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복합격에 따른 이직자는 2014년~2016년간 총 870명에 달했다.  

합동채용을 하던 K기관의 경우 지난해 따로 필기시험을 치렀는데 중복합격자 중 10명이 이직해 올해 합동채용으로 다시 전환했다.

분산채용해 오던 S기관의 경우 지난해 경쟁률이 80대1로 모두 1만1000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실제 응시한 사람은 7000여명으로 결시율이 36.4%에 달했다. 채용준비에만 1억2000만원이 낭비됐다.  

이번 합동채용 확대로 일부 우수한 수험생들이 여러 곳에 합격하고 연쇄 이동하는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개개인별로 보면 일부 피해를 보는 사람이 나올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수험생들은 가능한 모든 시험에 중복 지원하는 현재 응시 행태에서 벗어나 소신껏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응시일자를 기다리며 시험을 계속해서 보는 ‘공시 낭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구직사이트 잡코리아가 9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복 지원 이유 중 49%가 “한 곳만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퍼진 불안심리가 응시 과열을 부르고 있다는 의미다.

박문규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기관별로 연중 분산채용하는 방식은 과도한 응시 경쟁, 중복합격자 연쇄 이동으로 수험기간이 장기화되고 수험비용이 증가하는 사회적 부작용이 심하다”며 “일부 수험생이 다수 유사기관에 동시합격하고 교육훈련까지 받은 뒤에 다른 기관으로 이직함으로써 다른 수험행들의 취업기회가 상실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