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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in 경기도] 스타트업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창업플래너'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11.27

지금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해 현재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IT 분야 상위 10개 기업 중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 5개 기업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네이버(NHN), 다음카카오 등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국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문화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설립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아이디어 보유자와 기업을 연결하고, 창업 자금 지원, 전문가 네트워크 지원 등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판교와 광교, 의정부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며, 오는 11월 경기도 시흥에도 개소할 예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지난 2014년 5월 성남시에 경기문화창조허브 중 가장 먼저 오픈했다.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예비 창업자와 창업자에게 오피스 공간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원활하게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도록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8층과 9층에서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미팅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8층은 창업 후 7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총 22개의 창업공간(사무실)을, 9층은 예비 창업자를 위한 교육과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스마트오피스로 세미나실과 미팅룸, 오픈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해 'G-START(A-E)',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문화창업플래너', '청년창업 SMART2030',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문화창업플래너 4기 수료식 모습 >(출처=IT동아)


이에 IT동아는 지난 2017년 11월 25일(토),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7층 별똥별에서 진행한 '문화창업플래너 4기 수료식'을 찾았다.

'문화창업플래너'란?  


문화창업플래너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해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을 뜻한다. 이에 경콘진은 문화 예술, 콘텐츠 등 문화 전 분야를 주제로 한 예비 창업자 또는 스타트업에게 창업 준비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밀착해 스타트업 성장을 돕도록 문화창업플래너를 양성하는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경콘진은 이번 문화창업플래너 4기를 대상으로 지난 2017년 7월부터 11월까지 오프라인 교육과 프로젝트 실습 등을 총 234시간 동안 진행했다. 초기 기업가 정신을 이해하고,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창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정의/비즈니스 모델의 이해와 분석/아이디어 창출 등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또한, 실제 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정부지원사업, 투자 유치 등) 플래닝 가이드를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문화창업플래너 교육 커리큘럼 >(출처=IT동아)


문화창업플래너를 운영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문화콘텐츠 분야 창업 활성화를 위해 특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 정규교육을 운영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창업 실행 지원, 투자평가 및 연계, 문제해결, 컨설팅 및 코칭 등을 수행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수료생 대상 창업관련 전문활동 지원과 향후 시장과의 연계를 꾀한다.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양적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실제 2014년부터 운영한 문화창업플래너 1기와 2기, 3기 수료자는 스타트업 관련 업계에서 활발하게 취업과 창업을 진행하고 있다. 벤처스퀘어와 플래텀, 와디즈, 로아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등 스타트업 관련 업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인투스타트업, IT기업협동조합, 유니콘엔젤클럽 등 스타트업 컨설팅 및 투자관련 기업도 창업했다. 또한, 동국대와 건국대 등 대학기관에서 창업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4기 수료생 28명을 포함한 인원 수는 총 124명이다. 
 

< 문화창업플래너 4기 수료식 모습 >(출처=IT동아)


경기문화창조허브는 문화창업플래너 활성화를 위해 경콘진이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등의 업무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플래닝 활동 매뉴얼을 제작하고, 공신력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민간자격 등록 및 시험을 준비중이며,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네트워킹 하며 활발히 활동 할 수 있도록 도내 31개 시군 및 대학 BI센터와 연계한 워크샵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창업플래너, '스타트업'과 함께 숨쉽니다

한창 문화창업플래너 4기 수료식을 준비 중이던 발표장 옆에서 이번 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해 4기 수료자로 활동할 서희동, 김소라 문화창업플래너를 만났다.

IT동아: 문화창업플래너라는 직업? 직함? 아니, 단어 자체가 낯설다. 곧 수료식을 앞두고 있는데, 당사자들은 문화창업플래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서희동 문화창업플래너(이하 서 플래너): 예비 창업자 또는 초기 스타트업과 함께 그들의 아이디어와 생각, 현실 등을 공감하면서 실제 창업과 사업화 모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기획자, 컨설턴트, 투자자 등과는 다르다. 컨설턴트, 기획자는 스타트업에게 지시를 주로 하지 않나. '특허 준비는 이렇게', '발표는 이렇게', '아이디어 상품화는 이렇게' 등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문화창업플래너는 스타트업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공감하며 성장하는 사람에 가깝다. 하는 일은 정말 많다. 포기 기획, 아이디어 사업화, 투자 유치, 홍보, 마케팅… 거의 모든 영역에 관여하는 것 같다(웃음).

김소라 문화창업플래너(이하 김 플래너): 일종의 창업 멤버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컨설턴트, 멘토 등을 아우르는 것이 문화창업플래너다. 스타트업에게, 예비 창업자에게 단순히 조언만 건네지 않는다. 같이 공감하고, 같이 아이디어를 찾고, 같이 해결책을 고민한다. 
 

< 김소라 문화창업플래너(좌)와 서희동 문화창업플래너(우) >(출처=IT동아)


IT동아: 문화창업플래너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됐는지 궁금하다.

서 플래너: 현재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알았다.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교육하는 곳이 있다고 추천을 받은 것이 문화창업플래너 과정이다.

김 플래너: 사실 올해부터 컨설턴트 일을 시작하면서, 더 많은 것을 알아야 더 좋은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여러 관련 교육을 찾았고, 실제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문화창업플래너 소식을 들었고, 4기를 함께하게 됐다. 확실히, 서 플래너처럼 추천을 통한 참가자가 많다.

교육 퀄리티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스럽다. 다른 관련 교육은 겉핥기 식이 많았는데, 문화창업플래너 과정에 합류한 뒤에는 절대 빠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IT동아: 문화창업플래너는 심사를 통해 참가하는 것인지.

김 플래너: 서류 심사 이후, 인터뷰 형태의 면접 심사를 받았다. 면접 볼 때가 생각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심사위원 때문에 놀랐다. 마치 입사 면접을 받는 기분이었다(웃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냐는 말에)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는데, 대답하기 곤란했던 질문이 있었다. '만약 플래닝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자신의 아이디어 또는 아이템을 스스로 너무 좋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시장 상황이나 주변 여건 등으로 판단했을 때 절대 성공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 어떻게 해당 스타트업을 설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 때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리 조언을 해줘도, 어떤 결과표를 제공하더라도, 설득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말리는) 설득도 하지만, 선택은 스타트업의 몫이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질문, 상황에 대한 것을 지난 교육 과정에서 얻었다. 
 

< 수료식장으로 들어서는 두 문화창업플래너 >(출처=IT동아)


서 플래너: (김 플래너의 말에) 다양한 설득 방법이 있다. 해당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제품 등을 빠르게 프로토 타입으로 제작해, 빠르게 실패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싼 실패라고 할 수 있다(웃음). 시장 조사를 함께 지속적으로 여러 번에 걸쳐 진행하는 방법도 있고. 

IT동아: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함께 호흡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겠다. 아, 오늘 수료식은 그냥 수료식이 아니라고 들었다. 마지막 발표와 평가 후 수료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 플래너: 맞다. 수료식 전에 여러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하는 기말 평가가 있다. 주관사인 경콘진의 홍대웅 팀장님과 전임강사인 로아인벤션랩의 김진영 대표, 강재민 이사, 커넥티드 컴퍼니의 김성우 대표가 심사위원이다. 그리고 외부 심사위원으로 프라이머의 이정훈 팀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 마지막 발표를 평가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출처=IT동아)


IT동아: 수료 이후 개인적인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김 플래너: 스타트업은 필요로 하는 인력이 다양하다.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대표적인데,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 경기문화창조허브에도 '디자이너 구합니다', '개발자 모십니다'와 같은 메모가 걸려 있다. 이에 문화창업플래너로서 스타트업과 인력을 연결하는 전문가를 희망한다. 글쎄. 네트워킹 매니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서 플래너: 문화창업플래너 자체를 알리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나 제품으로 발전해 사업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 교육 과정 참가 전에 다른 먹거리 관련 창업 아이디어로 타 기관에서 지원을 받았지만, 이 꿈은 접을 생각이다. 문화창업플래너 교육을 받으면서 스스로 되짚어 보니, 시장에서 어려울 것 같더라(웃음). 앞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문화창업플래너로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 문화창업플래너 수료자에게 축사를 전하고 있는 경콘진 오창희 원장 >(출처=IT동아)


마지막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 오창희 원장이 수료식 현장을 찾아 축사를 전했다. 그는 "과거 한 달정도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함께 연수를 보냈던 인연은 1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여러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이번 문화창업플래너 4기가 지속적인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교육 기간 동안 고생했고, 앞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역량을 발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