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야근공화국’ 월 초과근로 12.7시간…평일 4시간은 쉬어야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12.18

통계청 ‘2017 일·가정 양립 지표’ 발표
희망과 실제 여가시간 10년째 1시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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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공화국’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초과근로시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감소에도 희망과 실제 여가시간은 여전히 1시간의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6.9시간이며 이 중 초과 근로시간은 12.7시간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총 근로시간은 14.3시간, 초과 근로시간은 4.4시간이 각각 줄어들었다. 

초과 근로시간이 가장 많은 곳은 100인 이상 299인 미만인 중견기업으로 17.8시간이었으며 뒤를 이어 30~99인 17.4시간, 300인 이상 13.7시간, 10~29인 10.4시간, 5~9인 4.5시간 순이었다.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도 43시간으로 전년인 2015년보다 36분 줄었다. 1990년 53.8시간이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6년 동안 10.8시간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5시간으로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46.4시간 보다 3.9시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여자의 근로시간이 맞벌이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감소해 어머니의 육아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 부모 간 근로시간 격차는 맞벌이 가구는 11.5시간, 비맞벌이 가구는 9.6시간에 달했다.


맞벌이 가구는 부부의 동거 여부에 따라 근로시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남자의 근로시간은 부부가 같이 살 경우 46.7시간, 같이 살지 않는 경우는 43.7시간으로 나타나 동거의 경우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 근로시간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전반적인 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체감 여가 시간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만 15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1시간, 휴일 5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4년 보다는 각각 0.5, 0.8시간, 2010년 보다는 0.9시간, 2시간이나 줄어든 수치다. 

국민들이 희망하는 여가시간은 평일 4시간, 휴일 6시간으로 실제 여가 시간과 0.9시간, 1시간의 차이를 보였다.  


휴가 일수도 줄어들었다. 휴가를 사용한 비율은 64.2%로 2014년 62.3% 대비 1.9%가 늘었지만 휴가를 간 일수는 같은 기간 6.0일에서 5.9일로 줄었다. 남자는 휴가 사용 비율 66.5%, 휴가일수 6.1일로 61.9%, 5.7일에 그친 여자보다 휴가를 더 사용했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최근 단순히 쉬는 시간 외에 학업 등 기타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가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희망 여가시간과 실제 여가시간의 간격이 오랜 기간 1시간 내외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추이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