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삶의 목표 잃었다고 자신마저 잃어선 안돼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2.13
《구체적인 삶의 목표나 정해진 이상이 없는 것보다 치명적인 것은 목표를 잃은 자신의 상태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다장쥔궈·비즈니스북스·2017년)》
목표가 없어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대학 졸업 후의 진로를 못 정해 갈팡질팡했다. 수년째 고시공부를 한답시고 책을 붙들고 있었지만 집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길을 바꿔 취업 준비를 하자니 그저 막막했다.
그 시절 가장 무서운 것은 목표가 없다는 걸 누군가에게 들키는 일이었다.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남들에게 얼마나 한심하게 비칠지 뻔히 알기 때문이었다.
이때의 심리에 딱 들어맞는 표현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그들에게 목표가 없다는 것은 벌거벗겨져 길에 내쳐진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당장 몸을 가릴 천 조각을 구하느라 허둥댄다. 어떤 천 조각이든 관계없다. 일단 가리고 본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나 잘 아는 글쓴이 다장쥔궈는 베이징사범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사람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에 ‘우리 마음에는 모두 병이 있다’는 글을 연재하면서 알려졌다. 달콤한 말로 순간의 위로를 주기보다 명쾌한 언어로 심리상태를 짚어낸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왠지 모를 통쾌함은 생각보다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