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취업 되는게 없어도 당당… 청춘들의 ‘영화 힐링’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4.09
‘수성못’ ‘리틀 포레스트’ ‘소공녀’… 청년들 자화상 다룬 영화 줄이어
좌절하지 않고 자기 만의 삶 찾아
흥행도 호조… 관객 48%가 20대
실제로 20대 관객들도 이런 ‘당돌한 청춘 영화’에 적극 반응하고 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리틀…’은 20대 관객 비중이 전체의 47.7%다. 요즘 개봉한 다른 영화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그 덕분에 영화는 지난달 ‘툼레이더’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단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순제작비 15억 원·80만 관객)을 넘겼고, 지금까지 15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또 배우 이솜 안재홍 주연의 ‘소공녀’(지난달 22일 개봉)도 순항하고 있다. 제작비 3억5000만 원을 투입한 저예산 영화로 집 구하기를 포기한 30대 청년이 주인공이다. 계란 한 판 사들고 친구네 집을 전전하지만 담배와 위스키를 즐기며 자기 취향대로 당당하게 산다. 전고운 감독은 “집을 마련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버리며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 뒤 정반대의 인물이 보고 싶어졌다”면서 “주인공 캐릭터가 보통 사람들에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사회에선 취업, 사랑 등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남들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한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소소한 일상을 다룬 저예산 영화의 경우 특유의 리얼리티 때문에 더 큰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