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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알바직까지 경쟁하는 2030…“공채 가산점 때문”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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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을 위해 인턴직에 몰리던 2030 청춘들이 이제는 대기업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장기전’으로 가는 구직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채 지원시 가산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이젠 알바까지 경쟁해야 하나’라는 푸념도 나온다. 

취업준비생 양모(26·여)씨는 명문대 출신에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 실력을 겸비하고 있지만 드럭스토어에서만 아르바이트를 반년 이상 했다. 양씨는 “당시 면접 경쟁률이 6대1이 넘었다”며 “같이 일하던 다른 알바생도 4년제 명문대 출신들”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이 대기업 소속 가맹점 아르바이트에 몰리는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공채 지원시 서류전형을 아예 면제해주거나 우대하는 등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A유통업체는 반년 이상 일한 아르바이트생에게 대졸공채 서류면제 혜택을 준다. B기업은 신입 10명 중 1명을 아르바이트 경력자로 채용하는 식이다.

지난해에 취업한 이모(26·여)씨는 “취준생들에겐 보통 서류 합격률이 10%만 돼도 평균 이상이라고 한다”며 “서류 통과 하나가 소중한 취준생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원래 취준생들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인턴 자체도 ‘경력’이 필요하다.  
박상규(27)씨는 “작년 대기업 영업직군에 인턴을 지원했는데 정규직 경력 있는 지원자부터 고스펙자들이 수두룩했다”며 “경력 없이 인턴에 합격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고 말했다. 박씨는 올 초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는 경제적 부담도 한몫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월 평균 취업준비 기간은 11.6개월로 전년 대비 0.4개월 또 증가했다.

이씨는 “대학 졸업하고도 1년 넘게 구직 준비를 하다 보니 부모님 눈치가 보였다”며 “돈 벌면서 경력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기업 요식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아르바이트 경쟁은 구직사이트, 채용설명회 등에서도 드러난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은 관련문의가 많자 지난달부터 ‘채용우대 알바 채용관’을 신설했다. 한 대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2년 전 ‘알바우대전형’을 도입한 이후로 대학별 채용설명회에서 관련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대졸 고급인력들이 아르바이트 자리로 몰리는 추세에 취준생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박씨는 “하다못해 아르바이트자리까지 두고 경쟁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학력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수한 인력들이 아르바이트로 내몰리는 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손해”라며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해 그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