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일자리 확 준다?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7.16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월 1일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인상했다. 전년 6450원 대비 16.4% 상승으로, 2008년 이래 8% 이하의 인상률과 비교하면 급등이라 할 만했다. 취재 결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식당, 패스트푸드 체인점, 할인점 등에서 직원을 줄이는 대신 주문과 결제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었다. 최저임금 급등이 저소득층 일자리 기근으로 이어지는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유통업계와 서비스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필자에게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업소에서 근무 인원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면서 무인기기를 들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소에서 도입 붐이 일고 있는 무인기기는 주로 손님이 신용카드나 현찰로 지불하는 요금을 사람 대신 받아서 정산해주는 기기. 이에 따라 음식점의 경우, 홀에서 주문을 받는 종업원과 카운터에서 계산을 해주는 종업원이 필요 없게 된다.
이런 무인계산대를 판매하는 M사의 한 관계자(48)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한 후부터 무인포스시스템(키오스크)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며 “무인계산대 제조 산업 자체가 아직 초기 시장이라 자료가 부족하지만 지난해 대비 2~3배 이상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소가 무인계산대를 운영하려면 이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비용은 직원 인건비보다 적게 들까. M사의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를 설치하는 데에 180만~600만 원이 들고, 이후 이를 유지하는 데에 월 2만 원 정도가 든다”고 말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임차 방식으로 사용하면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연간 50만~100만 원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무인계산대는 추가비용 없이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 ‘근무’한다.
어떤 음식점이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을 받는 직원 한 명을 하루 8시간씩 월 26일 고용할 때, 이 음식점은 이 직원의 인건비로 월 156만6240원을 지불한다. 연간으론 1879만4880원이 든다. 무인기기 제조-유통업계 측은 “비용절감 측면에서 무인기기는 직원 1인을 월등히 앞선다. 최저임금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무인기기가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인계산대는 바닥에 세워두는 스탠드형과 탁자 위에 올려두는 데스크형이 있다. 이는 다시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한 기기와 신용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가 모두 가능한 기기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