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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이웃들이 꿈 키울 보금자리, 함께 만들어봐요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10.19

한국해비타트 ‘DIY 페스티벌’ 27일 상암 월드컵공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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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의 편안한 삶을 위한 주거공간을 함께 만들어요.’

희망의 집을 짓는 망치 소리가 서울의 청명한 가을하늘에 울려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비타트가 27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별자리광장에서 개최할 ‘DIY(Do It Yourself) 페스티벌’이다. 청소년 등 자원봉사자들이 집을 만드는 과정을 현장에서 배우고 지역아동센터에 기증하는 건축봉사활동으로 준비된 이벤트이다. 이번 행사는 1986년 유엔이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세계 주거의 날’로 정한 것을 기념하고, 주거 빈곤층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인간의 기본 권리 중 하나인 주거권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이에 앞서 올해 5∼9월 서울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솔리드 그라운드(국제해비타트 주거권 옹호 캠페인)의 하나인 ‘초등학교 주거권 교육’을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압구정초등학교 등 수도권 학생 2000여 명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철골 구조물’, ‘콘크리트’ 등 주거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주거 공간에 관심이 있는 중고교생들에게 해비타트 현장은 ‘핫 플레이스’로 불린다. 대표적인 국제비영리단체(INPO)인 해비타트의 건축봉사 경험 뒤 받는 수료증은 국내외 대학들이 입학 심사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실제로 올해 8월 서울국제고 학생 31명은 한국해비타트 강원 삼척 건축 현장에서 직접 망치를 들고 집을 짓는 일을 하기도 했다.  

해비타트는 고교,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으로 해외건축봉사를 나가는 프로그램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도 진행 중이다. 한국보다 열악한 개도국 등에 집을 지어 국제 사회에 이바지하고, 가정과 사회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소외계층을 돕고 나눔의 의미를 체험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번 DIY 페스티벌은 봉사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창의력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한국해비타트 손미향 사무총장은 “당일 현장에서 냄비 받침과 컵 받침 등을 목공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다양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무대에서 실제 해비타트 목조 주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개하는 코너도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다. 참가 자격에 제한은 없으며 초중고교생은 무료이지만, 성인은 1만 원을 내야 한다. 

해비타트는 지난 43년 동안 전 세계 78개 나라에서 집 없고 가난한 이들의 집을 지어주며 생활환경을 개선했다. 한국해비타트는 국제기관 해비타트의 한국 법인으로 1994년 설립됐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만2000여 가정의 집을 지어주거나 수리를 해줬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개인과 기업, 단체들이 건축 자재와 재능을 기부하며 해비타트의 사업 목표인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에 동참했다.  

해비타트의 사회적 브랜드 가치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엔소(enso·영리, 비영리 브랜드를 통틀어 사회적 공감성을 평가하는 단체)’의 월드 밸류 인덱스에서 영화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 음료업체 ‘코카콜라’, 장난감 기업 ‘레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등에 이어 5위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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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