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앱’ 도전… 6000만명 마음 훔친 한국 IT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11.27
통신료 충전 서비스 ‘밸런스히어로’
“이제 고작 6000만 명이 쓰는 정도입니다. 진짜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이 되려면 사업을 더 넓혀야죠.”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된 국내 신생 핀테크 기업이 한국도 아닌 인도 시장에서 최근 앱 사용자 6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꿈도 꾸지 못할 놀라운 성과다. 인도의 ‘국민 앱’으로 통하는 ‘트루밸런스’를 선보인 핀테크 기업 밸런스히어로의 이철원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트루밸런스는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통신 및 데이터료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할 수 있는 앱이다. 인도 국민 12억 명 중 95% 이상이 선불제 통신요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시로 잔액을 확인하고 충전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대표는 “2002년 국내 통신사의 자회사에서 일하면서 인도에 첫발을 들인 뒤 인도 통신시장에 눈을 떴다”며 “인도인도 잘 모르는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철저하게 현지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2개 이상의 유심칩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트루밸런스에선 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케팅을 할 때 인도 공용어인 힌두어 대신에 각 지역에서 쓰는 지방언어로 공략했다. 이 대표는 “인도 현지 사업가도 중산층 이상을 주로 상대하다 보니 ‘12억 인도 시장’ 전체를 꿰뚫는 경우가 많지 않다. 밸런스히어로는 이런 한계를 탈피했다”고 말했다.
트루밸런스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밸런스히어로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총 5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올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순방 때도 초청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도에 진출한 스타트업 중 가장 잘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인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범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밸런스히어로의 본사는 한국에 있다. 또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이 한국인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정보기술(IT) 등에 뛰어난 인재가 많기 때문에 주요 서비스 개발이나 기획, 디자인 등은 한국에서 맡고 있다”며 “사업이 확대되면 한국 인력을 더 많이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트루밸런스에 이어 소액대출, 보험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플랫폼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넓힐 준비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