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사라진 크리스마스 이브…경제난에 ‘고요한 연말’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12.26
종교시설 찾아 신년 기원도…“가족 건강” “취업 성공”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종복씨(56)는 ‘고요한 연말’을 맞는 소회를 이같이 정리했다. 김씨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잘리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소박한 신년 소망을 드러냈다.
2018년이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연말 분위기를 돋우는 흥겨운 캐롤송이 들리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매년 연말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도 도심의 대형 빌딩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서울광장은 그나마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과 연인들이 서울광장과 시청 건물 내부에 설치된 트리 앞에서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는 데 열중하는 가운데, 시청 앞 아이스링크장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기줄만 100여m에 이를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 광명시에서 온 조태근군(17)은 “광명에서는 몰랐는데 서울시청에 오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며 “아이스링크장이 (입장권이) 매진돼서 1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하지만 기분이 좋으니 상관없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남편과 4살배기 자녀와 함께 시청 앞을 찾은 민문영씨(36)는 “연말이긴 한데 특히 올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잘 나지 않는 것 같다”며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와도 조용하고 캐롤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