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서 캠핑하고 수목원서 약초체험… 농촌 풍경 바꾸는 2030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19.09.26
[농업에서 미래를 찾는다]동아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농업을 6차산업으로… 청년농부 6인 스토리
“국내 아이들에게는 눈높이를 맞춰 약초 오감 체험 서비스를 하고, 외국인에게는 우리나라 약초의 특징을 알립니다. 민들레, 당귀 등 흔히 접하는 약초의 효능에 대해 새로 배웠다는 체험 소감을 들을 때 뿌듯합니다.”
2010년 농업회사법인 ‘㈜젊은농부들’을 설립한 이석무 대표(36)는 ‘농장(Farm)’과 ‘캠핑(Camping)’을 결합한 팜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블루베리 농장 ‘보라숲관광농원’에서 당일, 1박 2일 패키지의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객은 블루베리 농장의 일원이 돼 직접 땀 흘리면서 농촌 체험을 한다. 블루베리 수확과 음식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블루베리 숙성 바비큐 식사도 제공한다.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처음 3년 동안은 힘들었다. 그러다가 2014년 매출 1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수입의 50%를 팜핑 체험에서 거두고 있다. 나머지는 유기농 블루베리와 블루베리 잼, 비누 등 가공품 판매 수익이다. 이 대표는 “팜핑은 캠핑이나 글램핑과 다르다. 팜핑이 곧 농촌 가치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팜핑은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6차산업 우수사례에 뽑히기도 했다.
똑같은 색깔의 찐빵 수십 개를 매일 쪄내던 방식을 벗어나 부안에서 생산하는 호박, 뽕잎, 오디, 흑미, 쑥을 첨가한 우리밀 오색찐빵을 만들었다. 100% 부안 지역 농산물만 사용한 오색찐빵으로 국내 최초 찐빵 특허를 받았다. 2015년 농식품 가공아이디어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찐빵 체험장을 만들고 따로 찐빵카페도 열었다. 팥, 오디, 밀 생산에서부터 찐빵 가공, 체험이 융·복합된 6차산업화를 이룬 것. 메뉴도 다양화했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구운 찐빵, 팥과 생크림을 넣은 생크림 찐빵도 개발했다. 2014년 이후 일본, 미국, 영국, 캐나다, 베트남에 수출도 하고 있다. “성공 비결요? 전통 찐빵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했습니다. 농업도 융·복합해야 하는 시대이니까요.”
부모님과 함께 친환경 쌀과 보리 농사를 짓는 강화드림 한성희 대표(31)의 말이다. 초록통쌀은 벼가 완전히 익기 2주 전에 수확한 쌀로, 엽록소를 다량 함유해 초록빛을 띤다. 일반 현미와 비교해도 기초영양성분은 두 배로 풍부하다. 달달하면서 고소한 맛이 강한 초록통쌀은 충남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식감을 고려해 초록통쌀과 강화도 친환경 쌀을 같이 사용해서 섬죽을 만들었다. 이 섬죽은 온라인 식품배송 전문업체인 마켓컬리에 입점해 대기업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일주일에 3000개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도 많다.
“소고기야채죽 등 기본 죽부터 초록통쌀 보양죽, 계절죽까지 섬죽의 모든 메뉴는 100%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는데 70% 이상이 강화도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물입니다. 이젠 강화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