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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층 10명 중 4명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 없어”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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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인 한국인 10명 중 4명꼴은 어려울 때 도움받을 가족이나 친구 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가 부족해 외로운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30일 통계개발원의 ‘고령화와 노년의 경제·사회활동 참여’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50세 이상 한국인의 사회적 관계망 비중은 60.9%였다. 사회적 관계망 비중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친지, 가족, 이웃, 친구 등이 있는지 조사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조사 대상의 39.1%가 어려울 때 도움받을 가까운 사람이 없는 관계 단절상태였다.

 

이 같은 한국인의 사회적 관계망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OECD 33개국의 평균 사회적 관계망 비중은 87.1%로 한국보다 26.2%포인트 높았다. 터키(67.6%), 그리스(73.9%) 등의 사회적 관계망 비중도 평균치를 밑돌았다. 보고서는 “사회적 관계망은 개인의 삶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하지 않았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도 가장 적었다.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중 경제적, 사회적 활동을 모두 하지 않는 인구 비중은 56.6%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령층의 사회활동인구는 17.8%, 경제활동인구는 17.2%에 그쳤다.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모두 하는 사람은 평균 5.5명의 가까운 사람에게서 도움받을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4.1명에서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고령층의 삶 만족도는 경제,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 29.3%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 남성 경제, 사회활동인구의 만족도가 31.6%로 가장 높은 반면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만족도는 11.1%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나이가 많은 여성 일자리가 저임금 저숙련의 생계형 일자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에서 고령 경제활동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금천구(14.2%) 중구(13.4%) 구로구(13.3%) 순이었다. 사회활동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초구(32.0%), 강남구(30.7%) 송파구(27.2%) 등으로 나타났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