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5월 실업급여 지급, 사상 첫 1兆 돌파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6.14

코로나發 일자리 쇼크 이어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역대 최저
제조업은 외환위기후 최대폭 감소


지난달 제조업 부문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 감소 폭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위기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가 가장 심각했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2만 명.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만5000명(1.1%) 늘어나는 데 그쳤다. 5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 인원이다.

코로나19 이후 증가 폭이 둔화된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보다 19만4000명 늘었다. 19만2000명 늘어난 4월보다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부터 공공서비스 일자리 사업이 시작된 영향이 크다. 반면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5만4000명(1.5%) 줄었다. 월별 감소 인원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친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에 일자리 감소가 집중됐다. 지난달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6만3000명(2.6%) 줄었다. 올 2월만 해도 1만5000명(0.6%)이 늘었다. 하지만 3월(―1만7000명)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30대 고용보험 가입자도 지난해보다 6만2000명(1.8%) 줄었다. 나머지 연령층에선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사상 최대인 1조1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자가 늘어난 데다 실업급여 보장성 강화의 영향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월별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은 건 1995년 제도 도입 후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6000명(32.1%) 늘었다. 신규 신청은 청년과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제조업 고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등 주요 수입국의 코로나19 진정 추이와 공급망 회복 속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