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코로나19 위기 속 직원 지키기 나선 기업들… 일용직 근로자 지원 ‘눈길’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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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염병으로부터 직원을 지키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위기 속 회사의 근간인 직원 보호와 안전을 위한 각종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여가 예약 플랫폼 업체 야놀자는 지난달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직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건물은 폐쇄 후 방역작업을 진행했으며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 기준에 따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95명을 격리 대상으로 선별하고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2주간 자가격리를 시행했다. 전 직원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선별진료소 검사 비용 전액을 회사가 지원했다. 신속한 후속조치와 함께 격리 중인 직원들을 위해 지원 물품을 마련해 가정으로 배송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청소년을 후원하는 ‘2020 희망 장학금’ 총 6억 원을 마련했다. 이 장학금은 중소기업 이하 협력사와 인근 소상공인, 장애 및 난치병 청소년, 다문화 가정 아이들 등 총 600명에게 지급했다. 후속조치 일환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자가 격리된 일용직 근무자들에게 1인당 생활안정금 100만 원을 지급했다. 부천과 고양 물류센터 일용직 2600여 명에게 총 26억 원 규모 지원금이 전달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자가 격리 명령을 받은 일용직 근무자들에게는 동일한 조건의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재택근무 혹은 휴업수당 등을 통해 급여를 받는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들과 달리 하루 단위로 계약을 맺는 일용직 근무자들이 외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쿠팡은 매일 100만 가구 이상에 생필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확충과 투자를 지속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분기에만 고용 인력을 2만 명가량 늘리면서 얼어붙은 취업시장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택배기사와 물류센터 직원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는 것. 택배 업무를 맡는 ‘쿠팡맨’으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주문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 일자리가 위협받고 물류센터 일용직 근로자를 위한 일자리도 사라지는 위기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와 직원, 일용직 안전을 위해 지금까지 관련 비용 100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달에만 110억 원 규모 비용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직원을 위한 업체들의 적극적인 조치가 코로나19 극복에 힘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는 ‘3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기준 상용직 종사자는 총 1555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명(0.1%) 감소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반면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164만8000명, 기타 종사자는 107만8000명으로 각각 12만4000명(7.0%), 9만3000명(7.9%)씩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고용 취약계층’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다가 최근 다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시·일용직 근로자 보호와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