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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하고 누구는 못 하고’… 직장인 81% “재택근무가 불평등 초래”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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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직장인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라는 업무수행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희석돼 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많아졌고 만족도 또한 높아지면서 보편화됐기 때문인데, 재택근무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 상당수가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53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만족도’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재택근무를 한 시기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 이전에는 18.2%, 코로나 이후에는 81.8%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 것.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비율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고, 재택근무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 역시 77.0%에 달했다.


재택근무에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출퇴근 시간 절감(28.1%)이 가장 많았고, 미팅 관련 이동 시간 절감(10.3%), 불필요한 회의 감소(15.2%), 비대면 근무방식이 자신의 업무에 잘 맞음(15.9%) 등 ‘업무 효율 증진’과 관련된 응답이 41.4%를 차지했다. 이 밖에 감염 우려 최소화(17.4%), 업무뿐 아니라 가사·육아 도모 가능(12.5%)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렇듯 재택근무 경험자들이 높은 만족감을 표하는 반면 이에 따른 위화감도 적지 않았다. ‘재택근무가 직장인 불평등을 확대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81.2%가 ‘그렇다’고 동의했다. 이는 직장인이 소속된 기업 규모별, 업종별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각각 달라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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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업무에 대해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3.5%였는데, 이들 중 실제로 재택근무를 한 경험자는 64.7%, 미경험자는 35.3%로 집계됐다. 즉 3명 중 1명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실제 재택근무까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또한 재택근무 실시 여부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났다. 코로나 이후 ‘대기업’ 재택 비율은 70.0%로 활용 비율이 활발했지만 ‘중견기업’ 61.5% ‘공공기관’ 58.2% ‘중소기업’ 47.9% 순으로 격차가 커졌다.

실제 미국의 한 원격근무 보고서는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업무 비중에 대해 직종별·소득별 차이를 보인다고 밝혀, 재택근무 확산이 자칫 노동자 간의 불평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직장인 65.1%는 재택근무 실시 여부가 입사 또는 이직 시 기업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고 답해 근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의 사회적 인식 변화를 체감케 하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