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서울 영등포점에서 신선식품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 씨(56·여)는 2011년 회사를 그만둘 예정이었다. 기존 정년 기준에 따라 만 55세가 되던 해 은퇴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홈플러스가 2011년 12월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면서 5년간 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A 씨는 “혼기가 찬 큰아들의 결혼 준비와 작은아들의 등록금 마련에 고민이 많았는데 정년 연장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라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A 씨처럼 당시 정년 연장의 수혜를 입은 직원은 지난해 150여 명에 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정년 연장으로 직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 생산성이 높아졌고 숙련된 직원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 서비스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되어 회사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특히 중장년층과 기혼 여성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A 씨가 혜택을 받게 된 정년 연장 제도. 홈플러스는 타 업종에 비해 장년층 및 여성 인력 구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달을 기준으로 50세 이상 직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여성 직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다. 특히 50세 이상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6%나 된다.
홈플러스는 정년 연장으로 약 28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생계형 근로가 다수인 여성 직원들의 근로 기회 연장을 통해 여성 장년층 직원들의 일자리 유지 및 소득 창출 연장 효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홈플러스는 2008년부터 ‘실버 채용’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채용한 인원은 현재까지 약 2800명이다. 실버사원은 6개월 계약직으로, 횟수에 관계없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시니어 인턴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6월부터 3개월 동안 15개 점포에서 총 56명(남자 29명, 여자 27명)을 대상으로 인턴제도를 진행했다. 60, 70대 직원들은 대부분 집중 진열 시간대에 맞춰 3∼4시간 근무를 했다. 홈플러스는 이들이 젊은 사원에 비해 근무 태도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