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및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신사업들은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는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해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서 스마트그린솔루션까지
먼저 에너지분야에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의 에너지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결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스마트그린솔루션 영역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SS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LG화학은 최근 익산 사업장에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MWh ESS를 구축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은 현재 시험가동 중인 익산 사업장과 건설 중인 오창 사업장의 ESS를 7월에 구축 완료해 현재 가동하고 있다. 심야의 값싼 전기를 사용해 충전했다 전기 요금이 높은 낮 시간대에 충전한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연간 수십 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시설이다.
LG CNS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제어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조명 솔루션을 LG디스플레이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구축했다. LG CNS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LG디스플레이 파주, 구미 사업장의 공장 및 사무실 형광등 53만개를 LED 스마트 조명으로 교체 완료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약 68억 원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 6월 청주 사업장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BEMS란 건물 내 조명, 냉·난방설비 등 에너지 사용 시설에 센서와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통신망으로 연계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분석,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LG는 “BEMS 시장은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그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청주 사업장에 적용해 본 결과 1년 반 만에 투자비를 회수할 정도로 경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 공략
LG는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 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최근 글로벌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인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도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번 OA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전자·IT업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세계 커넥티드 카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사업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16년 매출 10억 달러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현재 연간 전기차 20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난징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절대 우위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번 충전에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