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베트남 현지의 쌀국수 맛집을 국내에 들여와 한국 이마트 매장에 개점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대형마트가 해외 현지 맛집과 제휴해 국내에 식당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18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의 고급 간편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 팀은 최근 베트남 호찌민을 찾아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쌀국수 맛집을 돌아본 후 현지 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에 매장을 열고 조리법을 전수 받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마트는 국내에 이미 프랜차이즈 쌀국숫집이 많이 있지만 베트남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생기면 고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해외 맛집을 국내에 들여오려는 것에는 미식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차별화된 외식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수제 맥줏집 ‘데블스도어’를 개장했고 한식 뷔페인 ‘올반’ 사업도 시작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현지 맛집의 쌀국수를 고급 간편가정식으로 내놓는 것도 고려 중이다. 베트남을 방문한 팀이 고급 간편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 담당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이마트는 2013년 8월 ‘삼원가든갈비탕’를 시작으로 서울 광장시장의 ‘순희네빈대떡’과 ‘대구 송림동태탕’을 간편가정식으로 내놓은 바 있다. 조만간 ‘남원추어탕’도 출시한다. 이처럼 유명 맛집의 메뉴를 살린 간편가정식 메뉴를 해외 맛집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이마트의 의지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들은 매출 부진을 타개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맛집 매장을 여는 것은 그 자체로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고객을 유인하는 데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