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의 최종 시한(6월 30일)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 타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재로 묶인 이란산 원유가 석유시장에 나올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1~23일 두바이산 원유 현물은 배럴당 61.12달러로 지난달 평균과 비교해 1.9달러 하락했다. 23일 싱가포르 석유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29달러 상승한 배럴당 60.1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최고치(5월 7일 64.79달러)보다 4달러 이상 낮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이란 핵 협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 국제유가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상이 잘 마무리돼 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릴 것이고, 공급 증가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이 올해 안에 5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내다팔 것”이라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원유 공급 확대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은 한국 경제에 기본적으로 호재”라면서도 “이란 핵협상 결과에 따를 시장 상황과 국제유가 급등락에 따른 부작용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