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은 사외이사도 기존 체제를 대체적으로 유지한다. 제일모직 사외이사였던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권재철 한국고용복지센터 이사장과 삼성물산 사외이사였던 이종욱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합병회사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대익 전 KCC 부사장은 3월 말 제일모직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삼성물산 사외이사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 달까지만 활동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이사진 구성은 17일 제일모직 임시주총에서 통과한 합병 안건에 포함돼 있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합병 기일인 9월 1일 각각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한 뒤 해산하고 합병법인 등기일인 4일 이전에 통합 삼성물산의 첫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도 이때 추대된다. 대표이사 4명 중에는 윤 사장이 가장 선배이긴 하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최 사장의 의장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합병안이 통과된 17일 동반 급락했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20일에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제일모직은 2.23% 떨어진 17만5000원에, 삼성물산은 3.38% 하락한 6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삼성물산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5만7234원)과 2766원(4.6%)밖에 차이가 안 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