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같은 태극기 축제가 펼쳐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광복 70주년, 태극기 사랑하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국가상징거리(광화문∼숭례문) 일대 고층건물 30곳의 외벽에 대형 태극기 설치를 추진 중이다. 정부서울청사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시의회 주한미국대사관 등 공공건물과 교보생명빌딩 KT광화문지사 서울파이낸스센터 삼성본관 등 민간 건물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해당 건물 측에 공문을 보내 행사 참여를 협의 중이다.
광화문에서 숭례문 사이 가로등에는 태극기 400여 개가 게양돼 광복절 70주년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또 다음 달 초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뒤편에는 높이 70m가량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내를 오가는 버스와 택시들도 ‘태극기 달기 운동’에 참여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7500여 대, 마을버스 1300여 대, 택시 3만여 대 등 총 4만여 대의 대중교통 수단에 태극기를 달 계획이다. 철도역과 공항, 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도 태극기가 집중 게양되고 서대문형무소 등 관련 유적지 외벽에도 태극기가 설치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펼쳐진다. 다음 달 6, 7일 서울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선 시민 2015명이 조각 천을 직접 바느질하는 방식으로 가로 21m, 세로 14m의 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행사가 열린다. 완성된 태극기는 청계천 배오개다리에 전시된다. 서울도서관에서는 다음 달 8∼15일 태극기 특별사진전 ‘깃발, 들다-옛 사진 속 태극기가 본 광복과 나’가 열린다. 서울시는 “다양한 태극기 관련 행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