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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원샷법 신청… 철강 구조조정 가속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11.16

철강 대기업 중 첫 적용 전망… 산업부, 22일 신청기업 4곳 심사

포스코도 후판 등 자발적 감축 검토


 현대제철이 철강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원샷법’을 적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후판 생산량 감축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현대제철도 사업재편을 가속화하면서 과잉 생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철강업계에 자발적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5일 정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산업부에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을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4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청 기업 4곳에 대해 심사를 한다. 이번 심사 대상 기업에는 대기업 중 유일하게 현대제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샷법 승인 대상 기업에는 사업재편과 관련해 각종 승인 기간이 단축되고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제철은 단조사업 부문의 사업재편을 주요 내용으로 원샷법 적용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단조용 제강설비 폐쇄를 공식화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강설비에는 50t 전기로, 열처리로, 집진설비 등이 포함된다. 단조는 단단한 틀 위에 재료를 놓고 압력을 가해 두드려 찍어내는 것이고 주조는 속이 빈 틀 안에 쇳물을 녹여 부어 만든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천공장의 단조설비를 매각하는 것은 기존 인천공장에서 순천공장으로 단조사업을 일원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4월부터 전남 순천 단조 공장에 전기로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철강기업 가운데서도 추가적으로 원샷법 적용을 신청한 기업이 있다”며 “철강산업에서 본격적으로 원샷법을 활용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철강업종에서 대표적인 과잉 공급 품목으로 지적된 후판(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 철판)에 대해 자발적으로 설비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9일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조선산업과 비조선산업 수요를 봐가며 후판 1개 라인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포항(후판 1·2·3공장)과 광양(1공장)에서 연 700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570만 t을 생산했다. 포스코가 후판 1개 라인 가동을 중단하면 1년에 70만 t가량의 후판 생산이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