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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채권단 벼랑끝 대치…생존 위협 직면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11.17

채권단 "17일까지 구조조정 동의서 미제출시 지원 불가"

노조 "산은 본사 앞서 반대 기자회견"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노동조합과 채권단이 벼랑끝 대치 상황을 계속하면서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즉 채권단의 자본확충 계획이 차질을 빚게돼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존립기반이 무너지게 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정부가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7일까지 대우조선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채권단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이날 "지난 금요일을 포함해 최근 산은 부행장이 대우조선 노조 주요간부들과 두 차례의 격이 없는 대화를 실시했다"며 "현재 채권단이 마련한 자본확충 계획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대우조선은 신규 수주도 안 되고, 상장폐지를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를 살릴 방안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대해 "사람을 자르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결코 동의 할 수 없다"며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같은 강 대 강 상황이 계속될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대우조선은 내년 상장폐지는 물론 최악의 경우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

채권단은 최근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의 자본 확충을 위해 2조8000억원의 혈세를 지원키로 했는데 노조의 고통 분담 동의를 전제로 내걸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 이뤄진 채권단은 오는 18일 대우조선 자본확충 안과 관련한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가 늦어도 17일에는 입장을 선회해야 채권단의 자본확충 지원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채권단이 원하는 것은 파업 등 쟁의행위 금지,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계획 이행 동참에 대한 노조의 동의다.

신규 자금이 투입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존 혈세가 주식이나 영구채로 전환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국민 반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한 발짝 물러나라는 얘기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현재 1만2600여명의 직원을 연내 1만명,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 이하로 줄여가겠다는 인적구조 개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1조8000억원 출자전환, 1조원 영구채 인수 등 2조8000억원의 대우조선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놨다. 산은은 대우조선 지분(49.7%) 중 일부를 소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10대 1 비율의 감자도 함께 단행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