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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15만원…수도권에 ‘반값 기숙사’ 문 열어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4.05

기숙사비가 기존 민자기숙사의 절반 수준인 ‘반값 기숙사’가 수도권에 문을 열었다. 수도권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6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에 건립한 ‘한국장학재단 대학생연합생활관’(연합생활관) 개관식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연합생활관은 정부와 한국장학재단, 민간이 함께 건립하는 행복연합기숙사이다.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는 국유지를 제공한다. 건축비는 한국장학재단이 민간기부를 받아 충당한다. 고양시의 연합생활관은 은행연합회가 건축비 326억원을 기부했다. 한국장학재단은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부를 받아 서울 한양대 인근 응봉동에도 1000명이 입주할 수 있는 연합기숙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3월 입주 예정이다.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비가 2인실 기준 월 15만원으로 저렴하다. 대학 추천을 받아 입주한 학생은 대학에서 월 5만원을 추가 지원하기 때문에 월 10만원만 내면 된다. 월 28만~40만원(2인실 기준) 수준인 사립대 민자기숙사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지하 1층 지상 13층짜리 건물 2동으로 지난해 12월 완공한 연합생활관은 1002명이 입주할 수 있다. 수도권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대학생이 대상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우선 입주 기회를 준다. 여러 대학 학생들이 공동 생활하는 점을 감안해 대학별 인원은 5% 이내로 제한했다.  


연합생활관은 학생주거뿐 아니라 인재육성, 교육상담, 문화·학습공간 역할도 한다. 식당과 카페는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기숙사와 함께 건립한 3층짜리 인성교육관은 지역주민에게 문화공간으로 개방한다. 어린이 도서관, 독서실, 시청각실, 멘토링실, 대강당 등을 갖췄다.  

입주 대학생이 인근 초·중·고등학생에게 멘토링, 학습지도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다. 거꾸로 입주 대학생에게는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창업, 학자금 지원 상담, 취업·진로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복연합기숙사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이번에 경기 고양시에 문을 연 연합생활관과 서울 응봉동에 짓고 있는 연합기숙사는 한국장학재단이 민간기부를 받아 건립하는 형태다. 한국사학재단이 국민주택기금, 사학진흥기금 등 공공기금을 투입해 짓는 연합기숙사도 있다. 둘다 부지는 정부가 제공한다.  

사학진흥재단이 공공기금을 투입해 건립한 연합기숙사는 ‘1호’인 서울 홍제동에 이어 지난 3월 부산 부경대에 ‘2호’가 개관했다. 서울 동소문과 충남 천안에서도 설계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인실 기준 기숙사비는 홍제동 기숙사가 월 24만원, 부산 기숙사가 월 21만원이다. 역시 대학 추천으로 입주하면 월 5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국민주택기금이나 사학진흥기금에서 연 2% 이하의 저리로 건축비를 대출해 짓는 공공기숙사도 전국 21개 사립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13개 사립대도 설계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숙사도 기숙사비가 최대 월 24만원을 넘지 않는다(2인실 기준).

지난해 4월 기준 수도권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5.0%에 불과하다. 지역 대학의 사정이 수도권보다 낫다고는 4명 중 1명만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는 형편이다(23.9%). 국공립대의 기숙사 수용률이 23.1%로 사립대 19.4%보다는 높은 편이다.

개관식에서 이영 교육부 차관은 “국가의 미래인 우리 청년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하여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숙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여러 대학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생을 위한 연합생활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재문 은행연합회 전무이사는 “민관이 힘을 모아 대학생들에게 안정적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은행권이 동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